"토종 AI 유니콘 발굴…해외공략도 돕겠다"

입력 2023-07-04 18:02   수정 2023-07-05 00:40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 기업 루닛과 뷰노, AI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들 기업은 공통점이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초기 자금을 받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허성욱 NIPA 원장(사진)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의 본질은 결국 소프트웨어(SW)”라며 “시스템통합(SI)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 산업 체질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부임한 허 원장은 ‘AI 기반 SW 융합’을 기관의 주요 임무로 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허 원장은 “소프트웨어 기업과 제조 물류 모빌리티 의료 등 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와 함께 사단급 부대나 군병원에 의료 AI 솔루션을 보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아가 우즈베키스탄 레바논 남수단 소말리아 등에 의료 AI 솔루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NIPA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AI반도체 팜(Farm)’이다. AI반도체 팜은 저전력 AI반도체를 탑재한 서버 여러 대를 묶어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 KT NHN과 함께 AI 기업에 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사피온코리아 등이 참여한다.

허 원장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연구개발의 관건은 컴퓨팅 파워”라며 “올해부터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한 곳당 1PF(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 번 연산)급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T와 네이버,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이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챗봇, 합성데이터 분석, 웹툰 제작 등을 도울 예정이다.

NIPA는 오는 10월 광주광역시 첨단3지구 AI집적단지에서 문을 여는 88.5PF급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4월 내놓은 ‘5대 전문영역(법률·세무, 의료보조, 심리상담, 문화예술, 학술연구) 초거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 세부 기획도 맡았다. 법률·세무 분야에서 소송 및 자문 서류 초안 작성, 문화예술 분야에서 방송 원고 작성 및 편집 등을 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직역단체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 허 원장은 “로펌과 병원 수요를 조사하고 의사, 변호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전략 수립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직 시절 양자 통신기술 싹을 틔우는 데 기여한 허 원장은 양자 SW 사업 확대도 검토 중이다.

허 원장은 SW 스타트업과 ICT 대기업, 과기정통부가 함께 해외로 나가는 ‘민관합동 수출개척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쳤다. 9월엔 미국 실리콘밸리, 10월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허 원장은 “인공지능 ‘팀 코리아’가 순항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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